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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사비로 아버지까지 초청' 시상식의 가치를 높인 페디

최근 몇 년 동안 KBO(한국야구위원회) 시상식은 반쪽짜리 행사였다. 2019년부터 3년 연속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외국인 선수들이 하나같이 시상식에 불참한 탓이다. 2019년에는 정재훈 코치, 2020년에는 김강 코치가 각각 조쉬 린드블럼(당시 두산 베어스)과 멜 로하스 주니어(당시 KT 위즈) 대신 단상에 올랐다. 2021년에는 아리엘 미란다(당시 두산)가 불참, 배영수 코치가 대리 수상했다.외국인 선수가 연말 시상식에 참석하는 건 쉽지 않다. 시즌 일정을 마치면 바로 고국으로 돌아간다. 그런 면에서 올해 KBO 시상식은 '위기'였다.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NC 다이노스)가 유력한 MVP 후보여서 시상식이 다시 한번 반쪽으로 전락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페디는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은 물론이고 올해 새로 생긴 수비상까지 트로피 4개를 이미 확보한 상태였다.다관왕을 차지한 그가 없으면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기우였을까. 지난 26일 입국한 페디는 이튿날 열린 KBO 시상식에 참석, 자리를 빛냈다. 그의 곁에는 아버지 스콧 페디도 함께였다. MVP를 받은 뒤 "이 상은 아버지의 것"이라고 말한 아들과 "아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는 아버지의 인터뷰는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었다. 불참하기 일쑤였던 앞선 외국인 선수와 달리 사비로 아버지까지 초청한 페디의 진심은 연말 시상식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페디는 2박 3일 일정을 마치고 28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페디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선수다.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한 그는 삼진 209개를 잡아내 KBO리그 역대 다섯 번째 '시즌 20승·200탈삼진'을 동시 달성했다. 흠잡을 곳 없는 기량을 갖췄지만, 가을야구를 치르면서 불필요한 오해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준플레이오프(준PO) 등판이 불발됐고 플레이오프(PO)에선 1경기만 소화하자 태업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하지만 구단 관계자들은 그의 인품을 의심하지 않았다. 연말 시상식 참석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크게 놀라지 않았던 이유다.페디의 재계약은 확정되지 않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 구단의 관심이 워낙 커 잔류 가능성에 물음표가 찍혔다. 설령 KBO리그를 떠나더라도 페디가 보여준 시상식의 품격은 꽤 오랫동안 기억될 거다. 다른 외국인 선수들에게 좋은 선례가 되길 바란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30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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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호 SSG 1군 코치 마무리 단계, 송신영·배영수·강병식·윤요섭 신규 영입

이숭용(52) 감독에게 2년간 지휘봉을 맡기기로 한 SSG 랜더스가 송신영 수석코치, 배영수 투수코치, 강병식 타격 코치, 윤요섭 배터리 코치를 영입하며 1군 코치진 구성이 마무리 단계다. SSG는 "송신영, 배영수, 강병식, 윤요섭 등 4명의 신규 코치가 합류했다"며 "파트별 전문성과 코칭 능력을 갖춘 코칭스태프 인선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조원우(벤치 코치) 이승호(불펜 코치) 이대수(수비 코치) 조동화(3루 작전·주루코치) 임재현(1루 코치)가 각 파트를 담당한다. 10월 31일 김원형 전 감독을 경질한 SSG는 지난 17일 이숭용 감독과 2년 계약을 발표했다. 이후 이숭용 감독과 상의해 1군 주요 보직 코치 영입을 시도했다. 송신영, 강병식 코치는 현대 유니콘스와 히어로즈에서 이숭용 감독과 함께한 인연이 있다. 이숭용 감독은 취임식에서 "나는 야수 출신이다. 투수 부문은 수석 코치와 투수 코치에게 상당한 권한을 줄 것"이라고 밝혔는데 2018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한 송신영 코치에게 수석 코치 역할을 맡긴다. 강 코치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히어로즈에서 1~2군을 오가며 타격 파트를 담당했다. 두 코치는 다음 시즌 키움 히어로즈 퓨처스 투수 코치와 잔류군 야수 코치 보직이 확정돼 있었지만, 이번에 SSG로 옮겨 새출발한다. 개인 통산 138승을 올린 배영수 코치는 2020년 두산 베어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23년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해 1군 투수 코치, 2군 총괄을 거친 배 코치는 최근 롯데 스카우트팀으로 옮겨 일본 지바롯데 마린스 연수를 준비했다. 그러나 SSG가 1군 투수 코치 보직을 제의했고, 현장에 남기 위해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SSG는 타격 보조코치도 곧 선임할 계획이다.이형석 기자 2023.11.2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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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2013' 삼성 '기적의 우승' 조연들이 KT에 있다, "우리도 희망 있어"

1승 뒤 3연패. 벼랑 끝에 몰린 KT 위즈에게도 희망이 있다. 바로 2013년, 1승 3패에서 3연승으로 우승한 삼성 라이온즈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시 기적의 우승을 이끈 조연도 현재 KT에 있다. 김태균 수석코치와 김태한 투수코치다. 현재 KT는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승 3패로 탈락 위기에 놓여있다. 1차전에서 승리했지만, 2~5차전에서 내리 패하면서 분위기를 뺏겼다. 역대 KS에서 1승 3패 팀이 우승한 사례는 17회 중 16회로, 확률상 5.9%에 불과하다. 불가능에 가깝다. 기적의 우승을 거둔 팀은 2013년 삼성 라이온즈였다. 당시 삼성은 정규시즌 1위로 KS에 직행했으나, 정규시즌 4위로 준플레이오프부터 KS까지 올라온 두산에 일격을 당하며 1승 3패를 기록, ‘업셋(정규시즌 순위 하위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상위 팀을 잡아내는 일)’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삼성은 5·6차전 ‘파격 운영’으로 벼랑 끝에서 탈출한 뒤, 기세를 몰아 7차전까지 승리하며 KS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5차전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뒤, 6차전에서 선발 벤덴헐크와 배영수, 차우찬 선발 자원들을 모두 투입하는 9명 벌떼야구로 승리해 우승까지 도달했다. 당시 우승의 조연들이 현재 KT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김태균 수석코치와 김태한 투수코치는 당시의 기운이 지금의 KT 선수들에게 이어져 기적을 재현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당시 삼성의 1군 메인 투수코치로 있던 김태한 KT 투수코치는 "당시 타자들이 두산 투수들에게 말리고 (1승 3패로) 몰려서 분위기가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5차전에서 승리하니까 분위기가 확 바뀌더라. 6차전에서 상대 에이스 니퍼트를 상대로 채태인이 홈런을 치면서 더 힘을 얻었다"고 돌아봤다. 김 코치는 "당시는 삼성이 정규시즌 1위로 KS에서 먼저 기다리고 있었고, 체력적인 문제도 없어서 지금의 KT랑 상황은 다르다"라면서도 "우리가 지금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오늘(5차전) 고영표를 필두로 오늘 잘 이겨낸다면 (10년 전 삼성처럼) 우리가 분위기를 다시 가져올 수 있다. 6·7차전에는 반대로 LG가 불안해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삼성 왕조에서 작전코치를 담당하던 김태균 KT 수석코치 역시 "삼성은 지키는 입장이었고, 우리KT는 올라온 입장 아닌가. 오히려 (수비코치로 있었던) 2009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때가 지금이랑 비슷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당시 SK도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KS 무대까지 올랐고, 2승 3패 벼랑 끝에서 7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간 바 있다. 김 코치는 "당시 선수들이 많이 지쳤는데도 7차전까지 끌고 갔다"라면서 "벼랑 끝에 몰렸을 때 한 번의 승리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희망은 있다"라고 선수들에게 용기를 심어줬다. 김태균 코치는 "오늘 이기면 승부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LG도 빨리 끝내고(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분명 클 거다. 그러면 우리에게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오늘 이기면 상대도 지치니까 희망이 생긴다. 선수들에게도 '하던 대로 하자'라고 당부했다"라고 선수들을 격려했다.잠실=윤승재 기자 2023.11.1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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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기적의 우승은 단 한 팀, KT는 2013 삼성이 될 수 있을까

1승 뒤 3연패. KT 위즈가 벼랑 끝에 몰렸다. KT는 지난 11일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4-15로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KT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를 기록, 1패만 더 하면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감한다. 우승을 위해선 3연승이 필요하다.KS 5~7차전 3연승으로 우승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역대 KS 전적에 따르면, 4차전까지 1승 3패를 거둔 팀은 총 17개 팀이다. 이 중 우승을 차지한 팀은 한 팀뿐이었다. 확률로 따지면 5.9%에 불과하다. 기적의 우승을 거둔 팀은 2013년 삼성 라이온즈였다. 당시 삼성은 정규시즌 1위로 KS에 직행했으나, 정규시즌 4위로 준플레이오프부터 KS까지 올라온 두산에 일격을 당하며 1승 3패를 기록, ‘업셋(정규시즌 순위 하위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상위 팀을 잡아내는 일)’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삼성은 5·6차전 ‘파격 운영’으로 벼랑 끝에서 탈출한 뒤, 기세를 몰아 7차전까지 승리하며 KS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5·6차전 삼성의 파격 운영은 탄탄한 선발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당시 삼성은 릭 밴덴헐크라는 걸출한 외국인과 윤성환, 장원삼, 배영수, 차우찬이라는 ‘토종 10승 4인조’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은 비록 KS에서는 정규시즌의 위용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당시 삼성은 이들을 불펜으로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활로를 찾았다. 5차전에서 밴덴헐크가 구원 투수로 2이닝을 던졌다. 그는 하루만 쉬고 6차전에서 선발로 나섰고, 이어 배영수와 차우찬이 중간 투수로 투입됐다. 6차전에선 심창민, 권혁, 안지만 등 불펜진도 모두 가세해 총 9명의 투수가 승리를 합작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류중일 당시 삼성 감독의 승부수가 통해 드라마틱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KT 역시 탄탄한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 외국인 원투펀치와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있다. 세 선수 모두 1~3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이상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며 제 역할을 다했다. 부상(갈비뼈 미세골절)을 딛고 돌아온 4선발 엄상백도 4차전에서 가능성을 봤다. 10년 전 삼성과 다른 점이 있다면 헐거운 불펜진이다. KT는 가을야구에서 손동현과 박영현, 이상동 등 젊은 필승조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들은 플레이오프부터 강행군을 펼친 탓에 크게 지쳐있다. 마무리 김재윤을 비롯한 그 외 불펜 자원은 추격조로 나서기 힘들 만큼 구위가 떨어져 있다. 2013년의 삼성처럼 파격 운영을 하기엔 선수층이 너무 얇다. KT로선 ‘선발 야구'와 필승조에 의존하는 정공법이 최선으로 보인다. 한 경기만 더 패하면 탈락하는 벼랑 끝에서 이강철 KT 감독은 어떤 결단을 내릴까. 그는 “플레이오프에서도 2패 뒤 3연승을 거둔 경험이 있다. (KS 5~7차전에서도) 좋은 기운이 올 것으로 믿는다”고 희망했다. 윤승재 기자 2023.11.1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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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의 주문 "착각은 금물, 몸으로 느끼고 한계를 경험하라"

"스스로가 강해져야 상대를 이길 수 있다."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선수단 상견례에서 가장 먼저 꺼낸 한마디였다.김태형 감독은 25일 경남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상견례에 참석해 선수단을 마주했다. 이날 상견례에는 예비 FA(자유계약선수) 전준우와 안치홍을 제외한 1~2군 선수 60여 명과 코치 20명, 프런트 20명 등 총 100여 명이 참석했다. 오전 10시, 선수들이 도열해 신임 감독을 맞이했다. 김태형 감독도 밝은 얼굴로 마주했다. 김 감독은 "팀으로 봐선 아쉬운 한해였다. 선수들도 자기 기록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본인이 강해져야 상대를 이길 수 있다. 선수 개개인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밖에서 볼 때 롯데는 충분히 열정적이고, 잘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다만 어떤 한순간의 고비를 못 넘겼는데, 이제는 자신감을 가지고 해봤으면 한다. 더 이상 긴 얘기는 하지 않을 테니 같이 호흡을 잘 맞춰서 내년엔 좋은 결과를 만들자"고 덧붙였다. 1분 30초 남짓의 짧은 인사말을 마친 김태형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자기 생각을 밝히는 동시에 선수단에 추가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흔히 슬럼프에 빠지면 머리로만 고민하는 선수가 많다. 내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정말 몸으로 싸워 피부로 느끼는 선수가 흔치 않다. 이 부분을 가장 강조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롯데는 최근 드래프트에서 젊은 유망주를 대거 뽑았고, 신예 육성에 성과를 내고 있다. 새 사령탑은 현실 안주를 경계했다. 김 감독은 "백업으로 있다가 1군 주전급으로 올라온 젊은 선수들은 내년엔 더 잘할 것 같다는 착각을 하면 안 된다"면서 "조금씩 (팬들에게) 얼굴이 알려지면서 (겉멋이 들곤 하는데) 어느 정도 실력이 증명된 베테랑이 아니라면 웨이트 트레이닝보다는 야구로 몸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태형 감독은 코치 인선에 한창이다. 이미 내부적으로 영입이 확정된 코치가 있고, 소속팀이 포스트시즌(PS) 진출팀 소속이어서 발표할 수 없는 인물들도 있다. 그 가운데 배영수 퓨처스(2군) 총괄코치가 이날 가장 먼저 김태형 감독과 악수했다. 두산에서 감독과 선수로 함께한 인연이 있다. 김태형 감독은 "배영수 코치는 알아서 잘하겠죠. 최고의 열정을 가진 코치"라며 "마무리 캠프에서 오후에는 선수 개인별 맞춤형 보강 훈련이 이뤄질 거다. 그래서 코치진이 힘들 수 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이날 유니폼을 입고 본격적으로 선수들 훈련을 지켜보기 전에 예정보다 오래 코치진 미팅을 가졌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코치, 선수, 프런트 100여 명과 악수했다. 한동희가 손을 내밀자, 김태형 감독은 악수하면서 볼을 쓰다듬기도 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한동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성적 부진 탓에)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내년엔 아무리 못해도 올해보다는 잘하지 않겠나. 그런 마인드로 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올 시즌 108경기에서 타율 0.223 5홈런 32타점으로 부진했던 한동희는 "더 잘하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요"라고 웃으며 "감독님이 오셔서 더 배우고 더 강해질 수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오늘 상견례에서 만난 새 얼굴 중에 인상 깊은 선수가 있었나'라고 묻자, 김태형 감독은 주저 없이 "진갑용 아들"이라고 말했다. 진갑용 KIA 수석코치의 큰아들 진승현은 2022년 2차 2라운드 14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올 시즌 1군 24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5.86을 올렸다. 김태형 감독은 1990년 OB 베어스 대졸 신인으로 입단해 1997년 입단한 진갑용 코치와 2년간 한솥밥을 먹은 적 있다. 김태형 감독은 "진갑용 아들(진승현)이 아기 때부터 봤다"라고 반기며 "이제 죽었어"라고 농을 던졌다. 상동=이형석 기자 2023.10.26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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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20년 차 두산 장원준, 감격스러운 2000이닝 투구 달성···역대 9번째

두산 베어스 왼손 투수 장원준(38)이 KBO리그 역대 9번째로 개인 통산 2000이닝을 달성했다.장원준은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4와 3분의 1이닝 동안 7피안타(2홈런) 2탈삼진 3볼넷 5실점했다. 장원준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만족스러운 투구를 하진 못했지만, 감격스러운 2000이닝 투구를 달성했다. 송진우와 이강철, 한용덕, 정민철, 김원형, 배영수, 양현종, 김광현에 이은 역대 9번째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1995와 3분의 2이닝을 투구한 장원준은 0-5로 뒤진 5회 무사 1루에서 기에르모 에레디아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고 2000이닝을 채웠다. 투구 수 85개를 기록한 장원준은 곧바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장원준은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2014년까지 롯데 유니폼을 입고 1326이닝을 던졌고, 2015년 두산으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해 '우승 청부사'로 활약한 뒤엔 674이닝을 책임졌다. '장꾸준'으로 통한 그였지만 최근에는 부상으로 고전, 선수 생활의 큰 위기를 맞았다. 2018년 5월 5일 LG 트윈스전(6이닝 무실점)에서 개인 통산 129승을 거둔 뒤 5년여 동안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그 사이 불펜으로 보직 전환하기도 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부임 첫 시즌 선발진에 빈자리가 생기자 베테랑 장원준에게 기회를 줬다. 그는 5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전(5이닝 4실점)에서 5년여 만에 '1승'을 추가, 130승을 달성했다. 이승엽 감독은 전날(16일) 최종 5위가 확정되자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최승용 대신 장원준에게 최종전 등판을 맡겼다. 장원준은 2000이닝을 채우며 홀가분하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형석 기자 2023.10.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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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진 변경→불화설' 롯데, 서튼 감독은 "문제 없어" 일축

“문제는 없다.”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1·2군 코치진을 대거 교체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롯데는 27일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단행, 이종운 퓨처스(2군) 감독을 수석 코치로 등록하고 배영수 1군 투수 메인코치를 퓨처스 총괄 코치로 이동시켰다. 기존의 수석 코치 및 타격 코치를 겸한 박흥식 코치는 타격 메인 코치에 집중한다. 김현욱 컨디셔닝 코치가 배영수 코치가 빠진 1군 투수 코치 자리를 맡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롯데는 김평호 주루코치를 2군으로 보내고 나경민 코치를 1군으로 올린 바 있다. 나흘 사이 총 6명의 코치가 보직을 바꿨다. 대대적인 개편에 일각에서는 ‘코치 항명’ 혹은 불화설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일단 구단과 서튼 감독은 항명이 아니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서튼 감독은 27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팀 내부 분위기에) 문제는 없다. 팀에 좋은 에너지가 있다. 6월에 팀이 안 좋았기 때문에 팀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코치진 교체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4월 14승 8패(승률 0.636), 5월 13승 9패(0.591)로 승승장구하며 ‘3강 체제’를 구축했으나, 6월 6승 16패로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6연속 열세 시리즈(3연전 중 1승 2패 또는 3패)를 기록한 롯데의 순위는 4위로, 3위 NC 다이노스보다 5위 두산 베어스가 더 가깝다. NC와의 경기 차는 2.5경기지만, 두산과는 1경기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최하위 삼성 라이온즈와도 7경기 차로, 1위 SSG 랜더스(9경기 차)보다 더 가깝다. 서튼 감독은 “아시다시피 4, 5월과 비교했을 때 6월 성적이 생각보다 오르지 않는 상황이었다. 선수들의 부상도 있었다”라면서 “공격에서도 불펜에서도 4, 5월에 좋았던 부분이 나오지 않았다. 분위기를 쇄신하는 차원에서 코치진 변경을 단행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튼 감독은 “일단 새로 1군에 온 코치와 새 보직을 맡은 코치들 모두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다”라면서 “오늘 스태프 미팅을 통해 최근 부족했던 부분들과 성장해야 하는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어떻게 훈련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변함없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윤승재 기자 2023.06.2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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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꼴찌' 위기의 롯데, 1·2군 코치진 변경 단행…배영수 2군 총괄코치로

6월 6승 16패로 최악의 부진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가 1·2군 코치진을 교체했다. 롯데는 27일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단행, 이종운 퓨처스(2군) 감독을 수석 코치로 등록하고 배영수 1군 투수 메인코치를 퓨처스 총괄 코치로 이동시켰다. 기존의 수석 코치 및 타격 코치를 겸한 박흥식 코치는 타격 메인 코치에 집중한다. 김현욱 컨디셔닝 코치가 배영수 코치가 빠진 1군 투수 코치 자리를 맡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롯데는 김평호 주루코치를 2군으로 보내고 나경민 코치를 1군으로 올린 바 있다. 나흘 사이 총 6명의 코치가 보직을 바꿨다. 롯데는 5월 말 타격 코치를 겸업하던 박흥식 코치에게 수석 코치 역할에만 집중하도록 하고, 퓨처스팀에서 라이언 롱 코치를 불러올려 1군 타격 코치 업무를 맡기며 변화를 줬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결국 박흥식 코치를 다시 타격 메인 코치 역할을 맡기고 이종운 2군 감독을 수석코치 자리에 앉혔다. 1군 수석코치가 된 이종운 코치는 2015년 롯데 감독을 역임한 바 있다.롯데는 4월 14승 8패(승률 0.636), 5월 13승 9패(0.591)로 승승장구하며 SSG 랜더스, LG 트윈스와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했으나, 6월 6연속 열세 시리즈(3연전 중 1승 2패 또는 3패)를 기록하며 순위가 하락했다. 팀 평균자책점(5.18)과 팀 타율(0.250)은 모두 9위에 처져 있다. 시즌 성적은 33승 33패로, +11 까지 올랐던 승패 마진을 3주 만에 모두 잃었다. 현재 롯데의 순위는 4위로, 3위 NC 다이노스보다 5위 두산 베어스가 더 가깝다. NC와의 경기 차는 2.5경기지만, 두산과는 1경기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최하위 삼성 라이온즈와도 7경기 차로, 1위 SSG(9경기 차)보다 더 가깝다. 위기에 빠진 롯데는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코치진 변경을 단행했다. 시즌 초반 탄탄한 투수진을 구축한 배영수 코치가 퓨처스 총괄코치로 나서 퓨처스 전반을 총괄할 예정이다. 윤승재 기자 2023.06.2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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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장원준을 살린 두 가지, 투심 그리고 멘털

20년을 뛰고 131승을 거둬도 야구는 새롭다. 그 안에서 선수는 계속 성장한다. 장원준(38·두산 베어스)은 지난 6일 선발 등판에서 5와 3분의 1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2승이자 개인 통산 131승을 수확했다.5년 만에 130승을 채웠던 지난 등판(5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전)만큼 값진 기록은 아니었다. 대신 내용이 달랐다. 삼성전에서 장원준은 5이닝을 채우고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4실점을 했다. 지난 수년간 불펜으로도 제 몫을 하지 못했던 그가 5이닝을 채웠다는 게 눈에 띄었다.6일은 피칭 내용까지 좋았다. 스트라이크존 경계선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예리한 제구가 돋보였다. 구종 중 가장 눈에 띈 건 투심 패스트볼(투심)이다. 올해 장착해 첫 등판에서 시험한 투심이 6일 경기에서 더 좋아졌다. 삼성전에서 장원준의 투심은 피안타율 0.500과 평균 타구 속도 149.4㎞/h를 기록했다. 강한 타구(150㎞/h 이상) 비율도 66.7%에 달했다. 결정구라고 보기 어려웠다. 그런데 6일 등판 때는 투심 피안타율이 0.222로 떨어졌고, 평균 타구 속도도 111.2㎞/h에 그쳤다. 강한 타구는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포수 양의지도 투심을 호투의 비결로 꼽았다. 그는 "원준이 형은 (투심과 직구를) 섞어서 던진다. 투심을 던지다가 포심을 던지니 타자들이 헷갈리는 거 같다"며 "투심도 약간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갖췄다. 구종이 많으니까 로케이션이 수월하다"라고 전했다. 또 "제구가 오늘(6일) 훨씬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장원준은 "(양)의지 말로는 투심이 잘 휘어져 들어와서 우타자 몸 쪽으로 쓰기가 좋았다고 하더라"며 "투수 입장에서는 공이 휘는 게 안 보인다. 똑바로 가는 것처럼 보인다. (위력이 덜해 보이니) 컨트롤을 더 신경 쓰게 된다"고 설명했다.아무리 좋은 공이어도 사람이 던진다. 장원준을 살린 건 멘털이다. 그는 "130승 달성 후 개인 성적에 미련이 없다. 오늘은 조금이나마 더 즐기면서 던졌다"며 "삼성전은 남은 야구 인생이 걸린 경기였지만, 지금은 큰 부담 없이 내가 원하는 투구를 하자는 생각뿐"이라고 했다.KBO리그 통산 다승 10위, 선발승 6위(129승)에 오른 장원준은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134승)과 배영수 롯데 자이언츠 코치(선발 131승) 기록을 눈앞에 뒀다. 그는 "통산 기록은 더 이상 욕심이 없다. 지금 충분히 만족스럽다"며 웃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0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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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세월을 거스르지 않으니 비로소 130승이 찾아왔다

장원준(38·두산 베어스)이 마침내 130승 고지에 올랐다.장원준은 23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4실점을 기록하고 승리 투수가 됐다. 올 시즌 첫 번째 승리였다. 그리고 2004년 4월 8일 프로 첫 승 후 19년 만에 거둔 130번째 승리였다.130승은 KBO 역대 11번째(왼손 4번째) 기록이다. 장원준은 37세 9개월 22일 나이에 승리하면서 송진우의 역대 왼손 최고령 승리 기록을 깼고, 임창용(42세 3개월 25일)에 이은 역대 최고령 승리 2위에 올랐다. 실점이 많았고 구속도 직구 평균 138.8㎞/h, 투심 패스트볼(투심) 평균 137.4㎞/h(이상 스포츠투아이 기준)로 평범했다. 그러나 그는 958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 5이닝을 버텨냈고, 1844일 만에 승리할 자격을 얻었다.장원준은 "그동안 많이 쫓겼다. 빨리 복귀해 팀에 보탬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2군에서도 너무 급하게 준비했다"며 "투구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져서 되찾는 데 오래 걸렸다. 지금 몸 상태를 고려하면 예전 폼이 나올 수가 없었다. 그런데 좋았을 때 폼을 자꾸 쫓아가려고 했고 그게 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그는 세월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장원준은 "팔을 억지로 위에서 아래로 던지려 하지 않기로 했다. 옆으로 회전하더라도 자연스럽게 올라오는 대로 던지자고 생각했다. 그러니 밸런스가 예전보다 좋아지는 중이다. 힘을 쓰는 포인트도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장원준의 이날 직구 상하 릴리스포인트는 168.9㎝였다. 가장 높았을 때(2018년 182㎝)와 차이가 컸다. 직구(4구) 힘으로 찍어 누르는 대신 범타를 유도하는 투심(31구)으로 효과를 봤다. 장원준은 "2군에 있을 때 권명철 투수 코치님이 투심을 던져보는 게 어떠냐 하셨다. 2군에서 잘 먹혔다. 투심을 던지다 직구를 던지니 타자가 타이밍이 늦더라. 자신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여러 인연이 함께 했다. 특히 5년 전 장원준이 마지막 승리를 거뒀을 때 마스크를 썼던 양의지가 NC 다이노스에서 돌아와 다시 배터리를 짰다. 당시 첫 번째 구원 투수로 승리를 지켰던 박치국은 이번에도 장원준의 바로 뒤에서 무실점 호투했다. 양의지는 "(5년 만에 합을 맞춰) 원준 형이 던지던 패턴이 생각나지 않아 2회(4실점) 정신없이 맞았다. 선수들은 마음을 비우고 경기했다. 그러니 잘 된 것 같다. 형이 (승을 못 한 게) 벌써 몇 년째인가"고 웃으며 "흔들릴 때 감독님께서 믿어주시니 형이 편하게 던지신 것 같다. 함께 오래오래 야구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박치국도 "정말 승리를 지켜드리고 싶었고, 잘 던지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더 선발로 나와주시면 좋겠다. 내가 뒤에서 잘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장원준은 "아프면서도 선발에 미련이 있었다. 이렇게 그만두면 후회할 거로 생각했다. 올해는 미련 남기지 말자고 다짐했다"며 "마운드에서도 그랬다. '괜히 내 공을 던지지 못해 볼넷을 줘 미련을 가지고 내려올 거라면 초구부터 가운데 실투로 홈런 맞더라도 던지자' 다짐했다. 그러면 '내 공이 안 통하는구나' 느끼고 그만둘 것 같았다"고 했다. 4실점에도 무사사구를 기록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다. 장원준은 KBO리그 통산 다승 10위에 올랐다. 9위 배영수 롯데 자이언츠 투수 코치(131승) 기록도 코 앞이다. 하지만 그는 "이제 승리 미련은 전혀 없다"고 웃으며 "이제 개인 목표는 없다. 지금처럼 팀이 원하는 위치에서 하나하나 팀이 이길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차승윤 기자 2023.05.2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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